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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레그린의 비밀 (비소와 환경중독) - 2019 말하기 대회

[눈비] 눈비닷컴 2019.08.26 02:25

[셸레그린의 비밀 (비소와 환경중독) - 2019 말하기 대회]

Hans

이 글은 2019년 죽음의 색이라는 셸레그린을 주제로 비소와 환경적 죽음의 원인에 대해 발표했던 내용이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혹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하얀 얼굴에 검은 몸을 가진 가오나시를 아시나요? 아마 못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몇주 전에 저희 학교에도 가오나시가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졸업사진을 찍을 때 가오나시 옷을 입고 찍었었거든요.

그 때 제가 입은 가오나시 옷은 검은색이었는데요, 이렇듯 옷에는 많은 색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으면 일찍 죽는 색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1800년대 영국. 사람들이 원인 불명의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죽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무기력증, 두통, 복통, 설사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평소 녹색의 옷을 즐겨 입거나, 녹색 인테리어를 한다는 점이 같았습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녹색 옷을 입으면 단명한다.”라는 괴담까지 돌았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녹색이었던 걸까요? 18세기 스웨덴의 한 화학자 칼 빌헬름 셸레는 한 안료를 개발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녹색 안료로, 그는 이것을 자신의 이름에서 따 셸레 그린이라고 이름짓습니다.

셸레그린은 특유의 아름다운 색과, 색이 오래 간다는 점, 벽지로 사용했을 때 쥐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순식간에 팔리게 됩니다. 하지만, 셸레그린은 사실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비소(As)’라는 물질을 포함한 색이었습니다.

비소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물질로 옛날부터 사람을 죽이는 수단이었습니다. 독성으로 유명한 준금속 원소로 농약·제초제·살충제 등의 재료이며, 여러 합금에도 사용됩니다. 이러한 셸레 그린 속의 비소가 옷감이나 벽지에 포함된 채로, 공기 중으로 흘러나온 것이 사람들이 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은 이런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위해 계속해서 판매했고, 나중에는 마침내 파리의 하수구에 서식하는 쥐를 잡는데도 사용되어 '파리 그린(paris gree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불명예를 안고 판매를 종료하게 됩니다.

이러한 셸레 그린 말고도 납(Pb)이 들어있는 연백이라는 백색의 안료처럼 당시의 안료는 대부분이 독성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모네나 반 고흐 같은 예술가들 역시 당시 안료에 쓰였던 수은과 납, 비소 중독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근대 사람들에게서는 현대인의 몇 배에 달하는 독성 물질들이 검출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나폴레옹도 비소 때문에 죽었다는 추측이 있었을 정도니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몰랐던 색깔의 이야기, 좀 알게 되셨나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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