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닷컴

유럽인의 탄산수, 어쩔 수 없었다 - 중화반응 본문

과학 세상, 지식 놀이

유럽인의 탄산수, 어쩔 수 없었다 - 중화반응

[눈비] 눈비닷컴 2019.02.10 21:45
[유럽인의 탄산수, 어쩔 수 없었다 - 중화반응]

이미지  :  yunjeong CC By

요즘 우리나라에서 설탕이 안 들어간 탄산수가 유행이다. 물론 탄산수는 이산화탄소를 섞은 물이므로 탄산음료와는 다르다.

그런데 외국인들, 특히 외국 여자들은 화장수를 들고 다니면서 얼굴에 뿌리는데, 알고 보니 그게 탄산수라고 한다.
더구나 유럽여행을 한 경험자의 얘기로는 유럽인들은 우리가 생수를 마시듯이 탄산수를 마신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탄산수를 마시는 데에는 서글픈 사연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지 않은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마시는 탄산수는 맛 때문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마시는 습관에 의한 음료가 되었다.

물론 지금은 정수시설이 잘 되어 있다지만, 유럽 땅은 기본적으로 석회암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석회로 구성된 지질의 땅에 흐르는 물도 역시 석회를 품고 있을 것이니 인간에게 매우 좋은 좋건은 아니다.

그래서 유럽인들이 생각해 낸 것이 탄산수다. 석회는 사실 산화칼슘이다. 그러니 석회수는 산화칼슘이 산소와 화합한 수산화칼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수산화칼슘은 이산화탄소를 만나면 결정을 만든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중화반응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수산화칼슘은 Ca(OH)2가 화학식이다. 이것은 염기성질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는 CO2가 화학식이다. 이것은 산성성질을 가지고 있다. 염기성과 산성이 만나면 이들은 서로 달라붙어서 중성화를 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중화반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석회수에 이산화탄소를 불어 넣으면 뿌옇게 변하다가 앙금이 가라앉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앙금이 바로 CaCO3인 탄산칼슘이다. 쉽게 말하자면 금속성의 칼슘이 비금속성인 탄소와 달라붙는 것이다.

중화반응에 의해 석회의 일부와 이산화탄소의 일부가 붙어서 탄산칼슘을 만들었다. 그러면 당연히 그 나머지 일부도 뭔가와 반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물이다. 수산화칼슘의 수소가 이산화탄소의 산소와 만나서 H2O가 된다는 얘기다.

유럽인들이 탄산수를 마실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물에 섞인 석회물질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탄산을 섞어서 탄산칼슘을 걸러내고 나면 남는 물을 마시려는 의도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어서 알아낸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산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참 고마운 일이다. 물 마져도 마음 놓고 못 먹는 사람들에 비하면 행운인 것이 아닐까?
0 Comments
댓글쓰기 폼